패션 브랜드 소개서는 첫 장, 대표 이미지, 두 번째 장, 목차, 브랜드 이야기, 말투, 근거, 콘셉트, 라인업, 고객 접점, 마지막 장 순서로 채웁니다. 이 11칸은 네 막으로 나뉩니다. 먼저 보게 하고, 믿게 하고, 고르게 하고, 마지막에 움직이게 하는 순서입니다.
눈띄고가 400건 넘는 프로젝트를 하며 굳힌 순서이고, 칸마다 무엇을 넣는지는 무료 전자책 소개서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2] 이 글은 그 순서를 패션 브랜드에 맞춰 줄이고, 칸마다 눈띄고가 만든 실제 소개서 페이지를 하나씩 붙였습니다.
- 1막 보게 하기: 첫 장은 분위기 한 컷, 대표 이미지는 로고와 결이 맞는 사진으로 고릅니다.
- 두 번째 장에는 목차 대신 더 넘겨 볼 이유를 둡니다. 목차는 본론 바로 앞으로 옮깁니다.
- 2막 믿게 하기: 브랜드 이야기의 주인공은 옷을 입는 사람이고, 근거는 크기보다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 3막 고르게 하기: 라인업은 무엇부터 사면 되는지 길을 내는 장입니다. 콘셉트는 한 장에 한 생각만 둡니다.
- 4막 움직이게 하기: 계획보다 이미 고객을 만난 장면을, 인사보다 다음 행동 하나를 남깁니다.
11칸 목차를
한눈에 보면
칸마다 받는 사람이 속으로 묻는 질문이 하나씩 있고, 그 질문에 답하는 순서대로 칸을 놓습니다. 아래 표의 ‘흔한 실수’ 칸은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칸별 설명을 더 길게 보고 싶다면 오른쪽 끝의 시리즈 글로 이어집니다.
| 막 | 칸 | 이 칸이 답할 질문 | 흔한 실수 | 자세히 |
|---|---|---|---|---|
| 1막 보게 하기 | 01 첫 장 | 어떤 분위기의 브랜드인가 | 로고와 Brand Portfolio만 둔 검은 표지 | EP.01 |
| 02 대표 이미지 | 로고와 사진이 같은 말을 하는가 | 로고와 상관없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른다 | EP.02 | |
| 03 두 번째 장 | 왜 더 넘겨 봐야 하는가 | 목차를 둔다 | EP.03 | |
| 04 목차 |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되는가 | 장 번호와 제목만 늘어놓는다 | EP.04 | |
| 2막 믿게 하기 | 05 브랜드 이야기 |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가 | 창업 연혁부터 쓴다 | EP.05 |
| 06 말투 | 이 브랜드만 쓰는 말은 무엇인가 | 편안한, 감각적인처럼 누구나 쓰는 형용사 | EP.06 | |
| 07 근거 |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있는가 | 출처 없는 만족도 수치 | EP.07 | |
| 3막 고르게 하기 | 08 콘셉트 | 무엇을 어떻게 푸는가 | 한 장에 여러 메시지를 넣는다 | EP.08 |
| 09 라인업 | 무엇부터 사면 되는가 | 상품 사진을 격자로 꽉 채운다 | EP.09 | |
| 4막 움직이게 하기 | 10 고객 접점 | 고객을 실제로 만나고 있는가 | 앞으로의 마케팅 계획만 적는다 | EP.10 |
| 11 마지막 장 |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가 | 감사합니다로 끝낸다 | EP.11 |
소개서 시리즈 전체를 한 장으로 묶은 지도는 브랜드 소개서를 눈에 띄게 만드는 12가지 무기에 있습니다.[3]
1막 보게 하기
첫 장에서 목차까지
01 첫 장은 분위기 한 컷
첫 장에는 정보보다 브랜드의 분위기를 먼저 둡니다. 받는 사람은 글자를 읽기 전에 사진과 색부터 봅니다. 그래서 회사명과 Brand Portfolio만 적은 검은 표지보다 브랜드가 입혀 놓은 장면 한 컷이 더 많은 것을 전합니다.
로고만 크게 키운 표지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힘이 약합니다. 아직 그 로고에 쌓인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02 대표 이미지는 로고와 결을 맞춥니다
대표 이미지는 가장 잘 나온 사진보다 로고와 같은 말을 하는 사진으로 고릅니다. 곧은 세리프 로고라면 반듯하게 선 인물 컷이, 곡선이 많은 로고라면 흐르는 원단이나 움직이는 컷이 어울립니다. 로고와 사진이 다른 말을 하면 받는 사람은 둘 중 무엇이 이 브랜드인지 헷갈립니다.
촬영 단계에서 어떤 컷을 남길지는 연출컷 포즈를 하는 일로 고르는 법에 이어 두었습니다.

03 두 번째 장은 더 넘겨 볼 이유
두 번째 장에 목차를 두는 구성이 흔하지만, 이 자리는 더 넘겨 볼 이유를 주는 데 쓰는 편이 낫습니다. 첫 장으로 분위기를 봤어도 아직 이 브랜드가 궁금해진 것은 아닙니다. 그 상태에서 차례부터 보여 주면 받는 사람에게는 남은 분량이 먼저 보입니다.
그래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 하나를 먼저 둡니다. 입점한 플랫폼, 판매 기록, 브랜드를 한눈에 보여 주는 시그니처 컷 가운데 가장 센 것 하나면 됩니다.

04 목차는 본론 바로 앞에
목차는 지우지 말고 본론 바로 앞으로 옮깁니다. 이제 받는 사람은 이 브랜드가 궁금하고, 목차는 그 궁금증에 길을 보여 주는 장이 됩니다. 장 번호와 제목만 늘어놓으면 그냥 넘기는 장이 되고, 항목마다 사진이나 한 줄 설명을 붙이면 본론의 예고편이 됩니다.

2막 믿게 하기
브랜드 이야기에서 근거까지
05 브랜드 이야기의 주인공은 입는 사람
브랜드 이야기는 창업 연혁보다 누구를 위해 왜 이 옷을 만드는지부터 씁니다. 받는 사람은 이 옷을 입을 고객을 떠올릴 수 있어야 그 옷이 팔리는 장면을 그립니다. 창업 계기는 그 고객과 이어질 때만 남깁니다.

06 말투는 우리만 쓸 말 하나
브랜드를 설명하는 형용사는 남들이 잘 쓰지 않는 말 하나를 정하고 끝까지 같은 말로 씁니다. 편안한, 감각적인, 트렌디한 같은 말은 어느 패션 브랜드 소개서에나 들어가 있어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말 하나를 정해 두면 다음 장의 사진과 문장도 그 말에 맞춰 고르게 됩니다.

07 근거는 확인할 수 있는 사실로
믿을 근거는 크기보다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출처 없는 만족도 99% 같은 숫자는 받는 사람이 출처부터 묻게 만듭니다. 큰 숫자가 없다면 재입고 이력, 입점처, 협업 이력처럼 받는 사람이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을 적습니다.
숫자가 아직 없을 때 쓰는 방법은 소개서에 넣을 숫자가 없다면 이걸 쓰세요에 정리했습니다.

3막 고르게 하기
콘셉트와 라인업
08 콘셉트는 한 장에 한 생각
콘셉트 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 브랜드가 푸는 방식, 남들과 다른 점을 한 생각으로 묶습니다. 여러 메시지를 한 장에 넣으면 받는 사람은 그중 무엇이 핵심인지 고르지 못합니다. 고객이 지금 느끼는 아쉬움에서 출발하면 세 가지가 한 줄로 이어집니다.

09 라인업은 고르는 길
라인업은 상품을 모두 보여 주는 장이 아니라 무엇부터 사면 되는지 길을 내는 장입니다. 29CM 수요입점회 기획을 이끈 김현수 전 부사장은 2019년 당시를 돌아보며 신규 입점 브랜드를 ‘나열’하지 말고 ‘제안’해야 하고, 제안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1] 소개서의 라인업도 같은 일을 합니다.
처음 사는 사람이 고를 상품, 계속 입는 사람이 찾는 상품, 시즌을 보여 주는 상품처럼 묶음을 나누면 상품 수가 많아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묶음마다 이유를 한 줄씩 붙이면 그 자체가 제안이 됩니다.

4막 움직이게 하기
고객 접점과 마지막 장
10 고객 접점은 이미 만난 장면
마케팅 장에는 앞으로의 계획보다 이미 고객을 만난 장면을 둡니다. 계획은 어느 브랜드나 그럴듯하게 쓸 수 있어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운영 중인 채널, 시즌 룩북, 팝업이나 협업처럼 이미 있었던 일은 그 브랜드만의 기록입니다.

11 마지막 장은 다음 행동 하나
마지막 장은 인사로 끝내지 않고 다음에 할 일 하나를 남깁니다. 연락처와 함께 바로 열어 볼 공식 페이지 링크나 QR을 두면 받는 사람이 소개서를 덮은 뒤에도 브랜드로 돌아올 길이 생깁니다.

채울 자료가 없을 때
칸을 지우지 않는 법
11칸을 다 채우지 못해도 칸을 지우기보다 순서를 지키는 편이 낫습니다. 숫자가 없으면 근거 칸은 속도로 채웁니다. 첫 시즌에 얼마 만에 재입고했는지 같은 사실입니다. 팝업이나 협업이 없으면 고객 접점 칸은 고객이 남긴 후기 한 줄로 시작합니다.
칸 하나가 꼭 한 장일 필요는 없습니다. 첫 장과 대표 이미지를 한 장에 합치기도 하고, 라인업처럼 여러 장이 필요한 칸도 있습니다. 순서가 맞으면 빈칸이 있어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습니다.
보내기 전
11칸 점검
소개서를 보내기 전에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입점 제안서도 이 순서로 만들면 되나요?
아닙니다. 소개서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고, 입점 제안서는 받는 플랫폼이 무엇을 얼마에 몇 개 팔 수 있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플랫폼 신청서와 제안서의 차이는 29CM 입점 신청서에는 파일 첨부 칸이 없습니다에서 다뤘습니다.
회사 연혁은 어디에 넣나요?
연혁은 근거 칸에 넣습니다. 다만 해마다 무엇을 했는지 늘어놓기보다 입점, 협업, 재입고처럼 받는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사건만 고릅니다.
사진이 부족하면 어떤 칸부터 채우나요?
첫 장과 대표 이미지에 쓸 한 컷을 먼저 정합니다. 나머지 칸은 사진이 적어도 문장과 사실로 채울 수 있지만, 첫 두 칸은 장면이 없으면 시작이 되지 않습니다.
영문 소개서도 같은 순서인가요?
순서는 같습니다. 해외 바이어나 파트너에게 보낼 때는 06 말투 칸의 형용사를 영어로 다시 고르고, 07 근거 칸에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앞에 둡니다.
무료 전자책 소개서 편에
칸별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무료 전자책 받기 →출처
- 김현수, 29CM 〈수요입점회〉를 만든 이야기 · 브런치 · 2019년 당시 29CM 수요입점회의 운영 원칙
- 눈띄고, 무료 전자책 〈눈에 띄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소개서 편〉 · 11칸 순서와 칸별 체크리스트
- 눈띄고 인사이트, 브랜드 소개서를 눈에 띄게 만드는 12가지 무기 · 소개서 시리즈 지도
본문의 소개서 이미지는 눈띄고 포트폴리오에 공개된 작업입니다. 11칸 순서는 눈띄고의 작업 방식이며, 특정 구성이 입점이나 판매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