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 브랜딩

명품 브랜드 로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명품 로고 14개의 출발점과 패션 브랜드 로고를 만들기 전에 정할 다섯 가지

명품 브랜드 로고의 공통점은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오래 버틴 이름과 반복입니다. 루이비통·샤넬·펜디는 머리글자를, 셀린느·버버리·생로랑은 이름 글자를 로고의 중심에 둡니다. 최근에는 로고를 바꿀 때조차 새로 그리기보다 옛 로고로 돌아간 사례가 여럿 보입니다.

패션 브랜드 로고를 기획할 때 레퍼런스로 가장 먼저 오는 것이 명품 로고입니다. 그런데 명품 로고 모음은 많아도, 그 로고가 왜 그 모양이 됐고 신생 브랜드가 무엇을 가져와도 되는지 적은 글은 드뭅니다. 이 글은 명품 로고 14개를 실제 로고와 함께 놓고 출발점을 출처로 정리했고, 패션 브랜드 로고를 만들기 전에 정할 것을 순서대로 묶었습니다.

30초 요약
  • 명품 로고는 대부분 워드마크, 모노그램, 심볼 중 하나이거나 둘을 함께 씁니다.
  • 루이비통 모노그램은 멋보다 가짜를 막으려고 생겼습니다.
  • 2010년대 후반 명품 워드마크가 비슷해진 것은 여러 브랜드가 굵은 산세리프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 최근에는 새로 그리기보다 아카이브의 옛 로고를 되살리는 흐름이 보입니다.
  • 널리 퍼진 로고 의미 중에는 공식 기록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가까운 것이 많습니다.

명품 브랜드 로고는 어떤 형태로 나뉘나요

대부분 이름 글자, 머리글자, 그림 셋 중 하나이거나 둘을 함께 씁니다. 형태마다 잘하는 일과 약한 곳이 달라서, 어떤 형태를 고르느냐보다 어디에 쓸지가 먼저입니다.

형태명품 예잘하는 일조심할 점
워드마크(이름 글자)셀린느, 버버리, 생로랑, 발렌시아가처음 보는 사람도 이름을 읽는다서체가 흔하면 다른 브랜드와 구별이 약해진다
모노그램(머리글자)루이비통 LV, 샤넬 CC, 펜디 FF, 생로랑 YSL단추·지퍼·패턴처럼 작은 자리에서 반복하기 좋다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어야 읽힌다
심볼(그림)에르메스 마차, 몽클레르 수탉, 버버리 기사뿌리와 이야기를 한 장면에 담는다작게 쓰면 뭉개지기 쉬워 글자와 함께 쓴다

눈띄고는 신생 패션 브랜드라면 워드마크부터 만드는 편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모노그램과 심볼은 이름이 알려진 뒤에 더 많은 일을 합니다.

명품 로고 14개는 어디서 시작됐나요

아래 표는 명품 로고 14개가 언제, 무엇에서 시작됐는지와 그 이야기를 얼마나 확인할 수 있는지를 한 줄씩 정리한 것입니다. 레퍼런스를 고를 때 모양과 함께 이 줄을 같이 보면, 가져올 것과 가져오면 안 될 것이 갈립니다.

루이비통 LV 모노그램 로고루이비통 · 1896
샤넬 로고샤넬
펜디 FF 로고펜디 · 1965
구찌 GG 로고구찌 GG · 1960년대
디올 로고디올
프라다 로고프라다
로에베 · 2014 로고로에베 · 2014
보테가 베네타 로고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 2012 로고생로랑 · 2012
발렌시아가 · 2017 로고발렌시아가 · 2017
셀린느 · 2018 로고셀린느 · 2018
버버리 기사 로고버버리 기사 · 1901
명품 로고 12개를 같은 높이로 놓았습니다. 에르메스와 몽클레르는 쓸 수 있는 로고 파일이 없어 표로만 정리했습니다. 로고는 각 브랜드의 등록상표이며 비교 설명을 위해 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브랜드로고시작확인
루이비통LV 모노그램 캔버스1896년 조르주 비통. 1888년 체크무늬 다미에에 이어 가짜를 막으려고 만듦[1]보도
에르메스마차와 시종화가 알프레드 드 드뢰의 그림에서 옴[2]확인
샤넬맞물린 CC1925년경. 오바진 수도원 창이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졌지만 다른 설도 함께 돈다[3]엇갈림
펜디FF(주카)1965년 칼 라거펠트. ‘Fun Fur’의 줄임으로 알려짐[4]보도
생로랑YSL 모노그램 · Saint Laurent1961년 카상드르의 YSL. 2012년 헬베티카 워드마크는 1966년 기성복 라인의 이름과 서체를 되살린 것[5]보도
발렌시아가굵은 대문자 워드마크2017년. 대중교통 표지판의 명료함에서 왔다고 밝힘[6]보도
셀린느CELINE2018년 악센트 삭제. 1960년대 원래 로고를 되살렸다고 브랜드가 밝힘[7]보도
버버리기사 + 세리프 워드마크2018년 지우고 산세리프로 바꿨다가 2023년 복귀. 1901년 무렵 공모전 당선작[8]보도
몽클레르수탉1968년 그르노블 올림픽 때 마을 뒤 산 윤곽 로고를 수탉으로 영구 교체[9]공식
구찌맞물린 GG1923년 창업자 서명에서 온 첫 로고. GG는 1960년대 아들 알도 구찌가 그렸고 1990년대 초 공식 로고가 됨[10]보도
프라다왕가 문장과 매듭 로프1919년 이탈리아 왕실 공식 공급처가 되며 사보이 왕가 문장과 매듭 로프를 로고에 넣음[11]공식
디올오블리크 패턴1967년 마르크 보앙이 구상한 글자 패턴[12]공식
로에베아나그램(L 넷)1970년 화가 비센테 벨라. 가죽에 찍던 낙인 구조에서 왔고 2014년 M/M(Paris)가 다시 그림[13]보도
보테가 베네타로고 없음 · 짜임1970년대 광고 문구 ‘When your own initials are enough’. 로고 대신 가죽을 엮은 짜임(인트레치아토)으로 알아봄[14]보도

확인 칸의 ‘공식’은 브랜드 공식 기록, ‘확인’은 백과사전 등 여러 자료가 일치하는 경우, ‘보도’는 패션·디자인 매체 보도, ‘엇갈림’은 출처마다 설명이 다른 경우입니다. 로고 이미지는 각 브랜드의 등록상표로, 설명을 위해 위키미디어 공용의 파일을 실었습니다.

명품 로고에는 왜 모노그램이 많은가요

명품 모노그램은 처음부터 멋보다 ‘진짜’를 가려내려고 쓰였기 때문입니다. 루이비통의 줄무늬 트렁크가 인기를 끌자 가짜가 쏟아졌고, 회사는 1888년 체크무늬 다미에 캔버스를 내놓았습니다. 그래도 모방이 이어지자 1896년 아들 조르주 비통이 LV 모노그램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1]

펜디의 FF도 로고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65년 칼 라거펠트가 그린 FF는 ‘주카’라는 패턴이 되어 가방 전체를 덮었습니다.[4] 생로랑의 YSL은 1961년 포스터 작가 카상드르가 세로로 겹쳐 그린 머리글자입니다.[5] 구찌의 맞물린 GG는 1960년대 아들 알도 구찌가 그렸고, 1990년대 초에야 공식 로고가 됐습니다.[10]

루이비통 LV 로고루이비통 LV
구찌 GG 로고구찌 GG
펜디 FF 로고펜디 FF
머리글자를 겹친 모노그램 세 개. 작게 줄여도 형태가 남습니다. 로고는 각 브랜드의 등록상표이며 비교 설명을 위해 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세 로고의 공통점은 작게 반복해도 읽힌다는 것입니다. 다만 모노그램은 머리글자를 이미 아는 사람이 많을 때 힘을 냅니다. 아무도 이름을 모르는 단계에서 머리글자부터 내세우면 읽히지 않는 무늬가 되기 쉽습니다.

정반대의 길도 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1970년대 ‘When your own initials are enough’라는 광고 문구를 썼고, 지금도 바깥에 로고를 크게 박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가죽을 엮은 짜임이 알아보는 표시가 됐습니다.[14] 로고가 꼭 글자일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명품 로고는 왜 다 비슷해 보이나요

2010년대 후반 여러 명품 브랜드가 이름 글자를 굵은 산세리프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2012년 생로랑이 헬베티카 워드마크를 썼고,[5] 2017년 발렌시아가는 대중교통 표지판의 명료함에서 온 굵은 대문자로 바꿨습니다.[6] 2018년에는 버버리와 셀린느가 뒤따랐습니다.[7][8]

생로랑 · 2012 로고생로랑 · 2012
발렌시아가 · 2017 로고발렌시아가 · 2017
셀린느 · 2018 로고셀린느 · 2018
버버리 · 2018 로고버버리 · 2018
굵은 산세리프 워드마크 넷을 나란히 놓으면 이름을 가리고는 구별이 어렵습니다. 로고는 각 브랜드의 등록상표이며 비교 설명을 위해 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디자인 매체 디자인위크는 이 흐름을 웹사이트부터 자수까지 어디서나 또렷하게 읽히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합니다. 동시에 결과는 서로 구별하기 어려운 워드마크의 바다였고, 브랜드의 유산과도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습니다.[8]

신생 브랜드가 여기서 가져올 것은 산세리프라는 서체가 아닙니다. 작은 화면과 작은 라벨에서도 읽혀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명품 로고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새로 그리기보다 아카이브의 옛 로고를 다시 꺼내는 쪽입니다. 2018년 셀린느는 악센트를 뺀 새 로고가 1960년대 원래 로고를 되살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7] 2012년 생로랑의 헬베티카 워드마크도 1966년 기성복 라인 ‘생로랑 리브 고슈’의 이름과 서체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5]

2023년 버버리는 5년 전에 지운 기사 로고를 다시 꺼냈습니다. 1901년 무렵 공모전에서 뽑힌 그림으로, 라틴어로 ‘앞으로’라는 뜻의 ‘Prorsum’이 적혀 있습니다. 워드마크도 산세리프에서 예전 서체를 참고한 세리프로 돌아갔습니다.[8]

버버리 2018~2023 워드마크 로고버버리 2018~2023 워드마크
버버리 기사 로고버버리 기사 · 1901년 무렵, 2023년 복귀
버버리는 2018년 산세리프로 바꿨다가 2023년 1901년 무렵의 기사 로고를 다시 꺼냈습니다. 로고는 각 브랜드의 등록상표이며 비교 설명을 위해 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로에베도 같은 길을 갔습니다. 2014년 그래픽 듀오 M/M(Paris)는 1970년 비센테 벨라가 만든 아나그램을 새로 만들지 않고, 가죽 낙인 구조를 연구해 원형을 살린 채 다시 그렸습니다.[13]

이 흐름이 신생 브랜드에 주는 뜻은 분명합니다. 지금 만드는 로고가 10년 뒤 돌아올 원본이 됩니다. 원본 파일과 서체 라이선스, 그 모양을 고른 이유를 기록해 두는 일이 로고 디자인만큼 중요합니다.

유명한 명품 로고 의미는 다 사실인가요

널리 퍼진 로고 의미 중에는 공식 기록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가까운 것이 많습니다. 샤넬 CC가 오바진 수도원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샤넬 쪽 콘텐츠에서도 소개됐다고 보도됐지만,[3] 다른 기원을 주장하는 이야기들도 함께 돕니다.

에르메스 로고가 알프레드 드 드뢰의 그림에서 왔다는 것은 여러 자료가 일치합니다.[2] 반면 마부가 없는 마차를 두고 ‘고객이 주인이라는 뜻’이라는 해석은 널리 퍼져 있지만, 에르메스가 공식으로 밝힌 설명은 이 글을 쓰며 찾지 못했습니다. 몽클레르 로고를 ‘M자 산 모양’으로 설명하는 글도 많지만, 회사 공식 기록에 따르면 산 윤곽은 1968년 이전 로고였고 이때 수탉으로 영구 교체됐습니다.[9]

반대로 출처가 분명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프라다는 1919년 이탈리아 왕실 공식 공급처가 되면서 사보이 왕가 문장과 매듭 로프를 로고에 넣었다고 공식 기록에 적고 있습니다.[11] 의미는 만든 날 붙기보다 오래 본 사람들이 붙습니다. 그래서 눈띄고는 신생 브랜드 로고에 지어낸 상징보다 출처가 있는 사실 하나를 담기를 권합니다.

패션 브랜드 로고는 무엇부터 정해야 하나요

모양보다 이름의 읽힘, 가장 작은 자리, 반복할 장치, 남과의 거리, 남길 원본 순서로 정합니다. 명품 로고에서 근거를 하나씩 붙였습니다.

순서정할 것명품에서 본 근거신생 브랜드가 할 일
1이름이 그대로 읽히는가셀린느·생로랑의 워드마크영문·국문 표기를 하나로 정하고 워드마크부터 만든다
2가장 작게 들어갈 자리단추·지퍼에 들어간 모노그램직조 라벨·택·자수 크기로 줄여 보고 그때도 읽히는지 본다
3반복할 장치 하나펜디 주카, 루이비통 캔버스패턴은 나중에. 반복할 요소 하나(글자 모양·선·색)만 정한다
4남과 겹치지 않는가비슷해진 산세리프 워드마크들같은 업종 로고를 나란히 놓고 보고, 키프리스에서 상표를 검색한다
5나중에 돌아올 원본버버리의 1901년 기사원본 파일, 서체 라이선스, 만든 이유를 한 폴더에 남긴다

다섯 가지 순서는 눈띄고가 패션 브랜드 로고를 기획할 때 쓰는 기준이며, 상표 등록 가능 여부는 변리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로고를 의뢰하기 전에 무엇을 점검할까요

로고를 맡기기 전이나 시안을 받은 뒤 한 칸씩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명품처럼 보이려면 세리프 서체가 맞나요?

서체 종류가 급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버버리는 2023년 세리프로 돌아갔고, 발렌시아가는 굵은 산세리프를 씁니다. 브랜드 이름의 글자 모양과 로고가 가장 많이 쓰일 자리를 보고 고릅니다.

명품 로고와 비슷하게 만들면 문제가 되나요?

모양이나 이름이 비슷하면 상표권이나 부정경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안 단계에서 키프리스로 비슷한 상표를 검색하고, 등록이나 분쟁 판단은 변리사에게 확인합니다.

모노그램은 언제 만들면 좋나요?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 단추·지퍼·안감처럼 머리글자를 반복할 자리가 생겼을 때가 좋습니다. 그 전에는 워드마크를 일관되게 쓰는 편이 이름을 익히는 데 유리합니다.

로고를 바꾸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

바꾸기 전에 남길 것부터 정합니다. 셀린느·생로랑·버버리도 로고를 바꿀 때 아카이브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로고에서 고객이 기억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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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SCMP Style, 5 things you didn’t know about Louis Vuitton’s Monogram · 1888 다미에, 1896 모노그램
  2. Wikipedia, Alfred de Dreux · 에르메스 로고의 원화
  3. The Philadelphia Inquirer, 2012 · 샤넬 쪽 콘텐츠의 오바진 수도원 설명 보도
  4. FASHIONPHILE, Iconic Fendi Logos · 1965 칼 라거펠트, Fun Fur, 주카
  5. Wallpaper*, Saint Laurent rebranding · 2013년 2월 · 1961 카상드르, 2012 헬베티카와 1966 리브 고슈
  6. FashionNetwork, Balenciaga rolls out new logo · 2017년 10월 3일
  7. FashionUnited, Céline is now Celine · 2018년 9월 3일
  8. Design Week, Burberry reverts to its roots · 2023년 2월
  9. Moncler Group, History (공식) · 1952 설립, 1968 수탉 로고
  10. nss magazine, The history of Gucci logos · 2020년 12월 · 1923 서명 로고, 1960년대 GG
  11. Prada, Galleria 1913 (공식) · 1919 왕실 공급처, 사보이 문장과 매듭 로프
  12. Dior, Maxi Dior Oblique (공식) · 1967 마르크 보앙
  13. Wallpaper*, Loewe rebrand by M/M (Paris) · 2014년 6월 · 1970 비센테 벨라 아나그램
  14. PurseBlog, Bottega Veneta’s famous tagline returns · 1970년대 광고 문구, 노로고

로고의 역사와 의미는 브랜드 공식 기록과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출처가 엇갈리는 이야기는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로고 형태 분류와 다섯 가지 순서는 눈띄고의 기획 기준입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30일.

눈띄고 대표 디자이너 프로필 일러스트
WRITTEN BY

최재윤 · 눈띄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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